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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무등산 높이 4m 낮아진 1183m

광주 무등산 높이 4m 낮아진 1183m강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16.10.23 22:05:03 수정 : 2016.10.23 22:08:06

           

ㆍ주둔 군부대가 군사 시설물 설치 위해 깎아내

광주 무등산 높이 4m 낮아진 1183m

원래 1187m였던 국립공원 무등산(사진)의 해발고도가 최근 측정 결과 4m나 낮은 1183m로 확인됐다. 50년 전부터 무등산 정상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가 군사 시설물 설치를 위해 봉우리를 깎아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는 23일 “최근 한국환경생태학회에 의뢰해 무등산 해발고도를 다시 측정한 결과 최고봉인 천왕봉의 높이가 1183m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고도측정은 군부대가 이전한 뒤 주둔지역을 복원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무등산 높이는 1187m였다. 이 때문에 광주시내에서 무등산을 오가는 시내버스에 1187번이 붙여지기도 했다.

갑자기 무등산 높이가 4m나 낮아진 것은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가 봉우리를 깎아냈기 때문이다. 무등산 정상에는 1966년부터 공군 방공포대가 자리잡고 있다. 군부대는 최정상에 있는 천왕봉과 지왕봉, 인왕봉 등 3개 봉우리에 군사시설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봉우리들은 원래는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여서 정상부근이 뾰족했다.

‘군부대 주둔지역 복원 종합계획’을 자문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지난 18일 현장에서 군이 무등산 천왕봉을 4m 깎아 평탄하게 만들어 군사 시설을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광주시와 국방부, 국립공원은 지난해 12월부터 협약을 맺고 군부대 이전과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관계자는 “훼손된 정상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무등산의 높이를 몇 미터로 할지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최종 복원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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